성폭력범죄는 그 자체로 중대한 범죄이지만 다른 범죄와 함께 저질러지는 경합범의 형태로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이러한 경우 법원이 형을 선고할 때 일반적인 경합범 처리 방식과 다른 특별한 법적 규정이 적용되는데,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예상치 못한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성폭력범죄와 다른 범죄의 경합범에 대한 형 선고 방식에 대해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성폭력범죄 경합범의 형 분리 선고 원칙
일반적인 경합범 처리 방식
1개 이상의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보통 경합범이 됩니다.
형법 제37, 38조에 따르면 경합범은 가장 중한 죄에 정한 형에 의하여 처벌하는 것이 원칙이며, 이는 여러 범죄를 하나의 형으로 통합하여 선고하는 방식입니다.
국가공무원법상 성폭력범죄에 대한 특별 규정
국가공무원법 제33조의2 및 제33조 제6호의3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에 따른 성폭력범죄와 다른 죄의 경합범에 대하여 벌금형을 선고하는 경우에는 이를 분리하여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폭력범죄의 특수성과 공직 취업 제한 등의 부가적 효과를 명확히 하기 위한 입법적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국가공무원법 제33조의2(벌금형의 분리 선고) 「형법」 제38조에도 불구하고 제33조제6호의2 또는 제6호의3 각 목에 규정된 죄와 다른 죄의 경합범(競合犯)에 대하여 벌금형을 선고하는 경우에는 이를 분리 선고하여야 한다. <개정 2015.12.24, 2022.12.27> |
2. 대법원이 판단한 실제 사례
사안의 개요
피고인은 강제추행죄와 다른 범죄를 함께 저질러 기소되었고, 제1심 법원은 피고인에게 유죄를 인정하면서 형법 제38조를 적용하여 하나의 형을 선고하였습니다.
피고인이 이에 불복하여 항소하였으나 제2심 법원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면서 제1심판결을 그대로 유지하였고, 피고인은 다시 대법원에 상고하였습니다.
법원의 판단
대법원은 원심 법원이 국가공무원법 제33조의2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판단하였으며, 구체적으로 성폭력범죄인 강제추행죄와 나머지 다른 죄에 대하여 형을 분리하여 선고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원심 법원인 수원지방법원에 환송하는 판결을 선고하였으며, 이로써 사건은 다시 심리되어 적법한 형 선고 절차를 거치게 되었습니다.
| 대법원 【주 문】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지방법원에 환송한다. 【이 유】 1. 상고이유에 관한 판단 형사소송법 제383조 제4호에 의하면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가 선고된 사건에 한하여 원심판결에 중대한 사실의 오인이 있어 판결에 영향을 미쳤음을 이유로 상고할 수 있다. 따라서 피고인에 대하여 그보다 가벼운 형이 선고된 이 사건에서, 채증법칙 위반, 심리미진, 법리오해를 내세우며 실질적으로 원심의 증거 선택 및 증명력에 관한 판단 내지 이에 기초한 사실인정을 탓하거나 원심이 인정한 사실과 다른 사실관계를 전제로 법리오해를 지적하는 취지의 주장은 모두 적법한 상고이유가 되지 못한다. 2. 직권판단 국가공무원법 제33조의2, 제33조 제6호의3에 따르면 형법 제38조에도 불구하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에 따른 성폭력범죄와 다른 죄의 경합범에 대하여 벌금형을 선고하는 경우에는 이를 분리 선고하여야 한다. 그런데도 원심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면서 피고인에게 유죄로 판단한 강제추행죄와 나머지 다른 죄에 대하여 형법 제38조를 적용하여 하나의 형을 선고한 제1심판결을 그대로 유지하였다. 이러한 원심의 조치에는 국가공무원법 제33조의2의 법리를 오해하여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 3. 결론 그러므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판단하도록 원심법원에 환송하기로 하여, 관여 대법관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 대법관 엄상필(재판장) 이흥구(주심) 오석준 이숙연 |
4. 결론
성폭력범죄와 다른 범죄가 경합범으로 기소된 사건에서는 형 선고 방식에 관한 특별한 법리가 적용되므로 당사자 혼자서 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형사전문 변호사는 복잡한 법리 적용과 절차적 하자를 정확히 파악하여 의뢰인에게 가장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판례와 같이 성폭력범죄가 포함된 사건에 연루되었다면 반드시 형사전문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철저히 대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