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나 마사지 과정에서 신체를 접촉하는 행위가 성추행으로 신고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한 위계추행 혐의가 실제 사건에서 어떻게 무죄로 판단되었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위계추행이란 무엇인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7조 제5항은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아동·청소년을 추행한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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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7조(아동ㆍ청소년에 대한 강간ㆍ강제추행 등)
⑤ 위계(僞計) 또는 위력으로써 아동ㆍ청소년을 간음하거나 아동ㆍ청소년을 추행한 자는 제1항부터 제3항까지의 예에 따른다. |
여기서 ‘위계’란 상대방이 잘못 알고 있는 상태를 이용하거나, 속임수를 사용하여 상대방이 그 행위의 성적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위계추행이 성립하려면 단순히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접촉이 정상적인 행위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점이 구체적으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2. 치료 행위와 추행의 경계
의료·치료 행위에 대한 판단 기준
신체를 직접 다루는 진료나 치료 과정에서 이루어진 접촉은, 그 행위가 치료와 무관하거나 치료의 범위를 넘어 상대방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려는 의도 아래 이루어진 추행이라는 점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되어야만 유죄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치료 행위가 외형상 성적 접촉처럼 보일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행위가 어색하게 느껴졌다거나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사정만으로는 추행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검사가 제출한 증거가 유죄의 확신을 갖기에 충분한 정도에 이르지 못한다면,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 문제
피해자의 진술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일관되게 유지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진술 내용이 간접적인 감각에 의존하거나 사건으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 정확성은 충분히 검토되어야 합니다.
또한 피해자 본인의 진술 외에 제3자가 피해자로부터 들었다는 내용을 법정에서 전달하는 이른바 전문진술은, 원진술자가 이미 법정에서 직접 증언을 한 경우 형사소송법 제316조 제2항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증거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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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소송법
제316조(전문의 진술)
②피고인 아닌 자의 공판준비 또는 공판기일에서의 진술이 피고인 아닌 타인의 진술을 그 내용으로 하는 것인 때에는 원진술자가 사망, 질병, 외국거주, 소재불명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사유로 인하여 진술할 수 없고, 그 진술이 특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하에서 행하여졌음이 증명된 때에 한하여 이를 증거로 할 수 있다. <개정 1995.12.29, 2007.6.1> |
이처럼 유죄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증거가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3. 이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
사안의 개요
피고인은 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찾아온 당시 17세 피해자에게 총 6회에 걸쳐 가슴 부위 마사지를 진행하였습니다.
검사는 피고인이 정상적인 치료를 하는 것처럼 피해자를 속인 뒤 유방과 유두 부위를 손으로 눌러 위계로써 추행하였다고 기소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1심 법원은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하였고, 검사가 이에 불복하여 항소하였습니다.
항소심에서의 쟁점
항소심에서 검사는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성이 있고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반면에 법원은 피해자가 눈을 감은 상태에서 두꺼운 모포 위로 느껴지는 감각만으로 피고인의 손동작을 추측하여 진술한 점, 그리고 사건 이후 약 3년이 지난 시점에 진술이 이루어진 점 등을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피해자의 어머니가 당시 피해자로부터 들은 내용을 범죄라고까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사실도 판단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법원의 최종 판단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의 마사지 방법이 손끝을 이용한 기본적인 지압 방법으로 보이며, 추행의 의도를 의심하게 할 만큼 통상적인 방법을 현저히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또한 피해자 어머니의 법정 전문진술은 형사소송법 제316조 제2항의 요건을 갖추지 못해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결국 항소심 법원은 1심의 무죄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아 원심을 파기하면서도 피고인에게 다시 무죄를 선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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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등법원
주 문
원심판결을 파기한다. 피고인은 무죄. 이 유 1. 항소이유의 요지 |
4. 결론
위계추행 사건은 치료나 마사지라는 특수한 상황이 겹쳐 있어 법리적 판단이 매우 복잡하고, 당사자 혼자서 수사 및 재판 과정에 대응하다가는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거나 중요한 증거 문제를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형사전문 변호사는 증거 능력의 유무,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과 신빙성 문제 등 쟁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효과적인 방어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계추행 혐의를 받고 있거나 관련 사건에 연루되었다면, 반드시 형사전문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야 합니다.
